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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토트넘과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확실히 손흥민 이후를 벌써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22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 3명을 이미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고백을 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 1골과 함께 맹활약한 이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손흥민은 승리 소감 등과 함께 “슬프게도 난 이제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매 경기 나는 진지하고, 커리어 마지막 경기처럼 뛴다. 목요일에도 내가 기대하는 또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즐거운 경기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마치 은퇴를 바라보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한 발언일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체결한 재계약이 2025년 여름 만료된다. 계약 만료가 한 시즌도 남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장기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만 나오고 있다. 손흥민도 재계약에 대해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으로서는 무려 10년을 몸담은 팀이기에 당장 토트넘 이후의 선수 경력을 고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과정에서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는 감정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렇기에 은퇴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다는 발언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흥민의 토트넘 경력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등장한 바 있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계자 영입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며, 구단은 그의 후임자를 찾았지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32세이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나는 것이 타당한 시점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확실히 손흥민의 발언과 상황에도에도 불구하고 후계자에 더욱 치중한 모습이다. 손흥민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손흥민의 뒤를 이을 선수들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스퍼스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33세가 되고, 그는 더 이상 젊어질 수 없다. 그의 계약은 2026년애 만료될 수 있고, 토트넘은 그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고려 중인 손흥민 후계자 후보 중 현재 팀 내 영입된 선수는 총 3명이다. 바로 윌손 오도베르, 양민혁, 마이키 무어다.

오도베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영입한 선수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번리 소속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었다. 토트넘 합류 후에도 몇 차례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곧바로 주전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다. 스퍼스웹은 '오도베르는 빠른 속도와 공을 다르는 매혹적인 기술이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도 그를 이상적인 1대1 공격 전문가로 꼽았다'라고 전했다.

양민혁도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이번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고, 다가오는 2025년 1월부터 강원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미 K리그 무대에서는 확실히 기량을 입증했지만, EPL 무대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적응 여부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스퍼스웹은 '양민혁은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하나다. 그는 양쪽 윙에서 뛰는 데 능숙하며, 민첩한 플레이로 수비수를 제칠 능력을 갖고 있다. 손흥민에게 배울 기횔르 갖게 될 것이고, 그의 멘토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양민혁 다음으로 꼽힌 선수는 토트넘이 직접 키운 유망주 무어였다. 무어는 이미 토트넘 유스 내에서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올 시즌 출전 기회를 받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양쪽 윙어로 모두 나설 수 있는 무어는 손흥민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토트넘 1군에 곧 자리 잡을 재능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다만 세 선수 모두 아직 손흥민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워줄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토트넘 소속으로 무려 10년을 EPL 무대에서 활약하며 토트넘 통산 416경기 출전, 165골을 기록한 레전드의 빈자리는 누구나 대체할 수 있지 않다.

이외에도 에스파뇰 공격수 하비 푸아도도 이름을 올렸다. 푸아도는 지난 시즌 에스파뇰에서 맹활약하며 17골을 넣어 팀의 승격을 이끈 공격수다. 스포츠몰은 '토트넘은 공격진을 강화할 옵션으로 에스파뇰의 스타 푸아도에게 주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컷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은 이미 릴의 뛰어난 재능인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에 대한 정보를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릴 소속의 유망주인 하랄손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릴에서 38경기를 출전하며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잠재력을 드러냈다. 뛰어난 킥과 양발 사용 능력, 돌파 등은 손흥민과 일부 장점이 겹치기도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남아 우승과 레전드로 남길 원하지만, 토트넘의 시선은 점차 손흥민 이후로 향하고 있다. 올 시즌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토트넘에서 보낼 시간이 얼마나 남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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