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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평소 김민재(바이에른뮌헨)를 매우 혹평하기로 널리 알려진 독일 매체 '빌트'가 이혼 보도자료까지 트집을 잡았다.

빌트는 22일(한국시각 '바이에른 스타로부터 또 다시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민재의 이혼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김민재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마지막 부분이 이상하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보통 민감한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불법적인 행위가 아닌 경우에 한해 의견이나 평가를 되도록 배제한다.

사실관계만 정확하게 다루는 편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독일과 우리나라는 문화도 다르다. 빌트가 김민재 측의 보도자료가 '이상하다'고 평가한 것이 이상하다.

먼저 빌트는 김민재 측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앞서 김민재의 소속사 오렌지볼은 21일 '김민재 선수가 신중한 논의 끝에 그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이혼 절차를 마쳤음을 조심스럽게 전달드린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렌지볼은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으며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응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부모로서 아이를 1순위로 두고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볼은 '김민재 선수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좋지 못한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김민재 선수는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나라 팬들의 정서에서는 이상한 부분이 없다. 국민적인 응원을 받는 슈퍼스타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소식을 전해 누군가는 실망할 수도 있는 일이니 사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빌트는 이 지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빌트는 '보도자료 끝 부분에 이상한 점이 있다. 에이전시는 김민재의 팬들에게 이혼에 대해 사과했다!'라며 느낌표까지 붙여서 호들갑을 떨었다.

이후 부연 설명도 없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이혼이 흔한 일이라 사과할 정도의 사건이 아니다'라든지 '독일에서는 선수들의 사생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사과는 이례적'이라든지 어떠한 점이 이상한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마침 빌트는 평소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해서 다른 매체들과 비교해 유난히 낮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국내에 악명이 높다.

그러면서 빌트는 '이렇게 매우 정중한 한국 선수의 매너 조차도 결혼의 실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한편 바이에른은 최근 김민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의 이혼 때문에 시끄러웠다.

빌트는 '바이에른의 또 다른 스타가 이혼을 했다. 주앙 팔리냐가 임신한 아내 파트리샤 팔라레스와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김민재 소식을 다뤘다.

사실 김민재와 팔리냐는 케이스가 엄연히 다르다.

팔리냐는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와중에 불륜을 저질렀다. 김민재 측은 성격 차이 때문에 갈라섰다고 발표했다.

김민재와 그의 전 부인은 SNS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빌트는 '김민재의 아내는 뮌헨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최근에는 함께 찍은 사진도 없었다. 김민재는 SNS에 올렸던 부인의 사진을 전부 지웠다. 4년 반의 기록이 지워졌다'며 전 부인의 사진까지 찾아내 올렸다.

김민재는 2020년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중국에서 뛰고 있었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2022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단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등극한 김민재는 2023년 세계적인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오퍼를 받았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1년차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비판에 시달리며 시즌 말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2년 차인 이번 시즌은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명예를 회복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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