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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강상재, 오세근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자리를 비운 팀들의 대결. 웃은 쪽은 DB였다.

원주 DB는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07-81 완승을 거뒀다.

김종규(22점 12리바운드)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치나누 오누아쿠(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는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DB는 식스맨으로 나선 이관희(20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도 존재감을 발휘, 강상재의 공백을 메웠다.

DB는 팀 전력에 큰 변화를 맞았다.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한 강상재, 김종규와 재계약했으나 팀 전력의 핵심인 디드릭 로슨과의 재계약은 불발된 것. DB는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로슨은 CBA(중국리그)로 향했다.

로슨을 대신할 1옵션은 치나누 오누아쿠다. DB가 2019-2020시즌에 SK와 공동 1위를 차지할 때 활약했고, 지난 시즌은 고양에서 뛰는 등 기량은 검증된 외국선수다.

다만, 스코어러에 동료들의 찬스까지 살려주는 역할까지 했던 로슨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오누아쿠 역시 준수한 패스 능력을 지녔지만, 수비에 보다 특화된 빅맨이다. 김주서 감독 역시 “공격보단 수비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고 청사진을 전했다.

기둥이 바뀌었을 뿐, DB는 여전히 공수에 걸쳐 견고했다. 1쿼터 초반 오누아쿠의 골밑득점으로 주도권을 되찾은 후 줄곧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DB는 1쿼터에 4개의 속공을 허용했지만,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난타전을 펼친 끝에 1쿼터를 28-20으로 마쳤다.

DB는 2쿼터를 맞아 단숨에 SK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SK의 강점인 속공을 원천봉쇄한 가운데 29점을 퍼부으며 기세를 올렸다. 2쿼터 한때 격차는 25점까지 벌어졌다.

후반 역시 DB를 위한 시간이었다. 오누아쿠가 워니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소화했고, 이관희는 3점슛 3개 포함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DB는 3쿼터를 85-65로 마쳤고, 4쿼터에 벤치멤버를 고르게 투입한 가운데에도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완승을 챙겼다.

반면, SK는 안영준(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과 오재현(18점 2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김선형(6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자밀 워니(11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부진해 아쉬움을 삼켰다.

SK로선 2차전에 대한 부담도 가중됐다. D조는 SK, DB만 편성된 조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맞서면 골득실로 순위를 가린다. SK로선 2차전에서 2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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