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8 12:3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을야구는 매년 열리지만, 모든 팀이 그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번번이 그 문턱에서 떨어지는 팀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차라리 내년 드래프트를 노리고 성적을 떨어뜨리는게 낫다' 이른바 '탱킹'을 원하는 흐름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어쩌면 최근 거듭된 1순위 유망주들의 미국행으로 가장 손해를 본 팀일지도 모른다. 2023~2024년 2년 연속 전체 3번픽을 쥐었지만, 심준석(마이애미 말린스) 장현석(LA 다저스)이 잇따라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순번이 하나씩 밀린 꼴이 됐다.
김민석, 전미르를 비롯한 좋은 유망주들을 뽑았다. 하지만 한순번 앞의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쳐다보는 팬들의 목마름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고작 정규시즌 10경기를 남겨둔 지금, 롯데가 5강 진입을 노리기엔 만만찮은 것도 맞다.
하지만 팬들의 이 같은 시선은 노골적인 탱킹 운영을 펼쳤던 한화의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조차 발끈했던 것. 수베로 전 감독은 2021년 9월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심준석 뽑아야하니 이기면 안된다'는 SNS 다이렉트메시지(DM)'이 쏟아진다며 “일부러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마저 표한 바 있다. 리빌딩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유망주들에게 승리를 향한 DNA를 하나하나 심어줘야한다는 다짐이었다.
패배를 노리는 야구가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할 당시 롯데팬들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시즌전 전력도 5강권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망주로 가득한 타선의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올해처럼 타선이 제대로 터지는 해도 드물다. 올해 롯데의 팀 홈런은 7위(120개)에 불과하지만, 대신 2루타(264개) 3루타(39개)는 단연 1위다. 레이예스-윤동희-나승엽-고승민 등 중장거리 타자들의 불방망이가 돋보인 한해였다. 덕분에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2위(0.783)다. 반면 '상수'로 여겨졌던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웠다.
당장 내년 롯데가 올해보다 더 전력이 좋아지리란 보장도 없다. 올해 터진 유망주들이 그대로 순조롭게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전준우 정훈 김상수 등 노장들은 나이를 한살씩 더 먹는다. FA이자 불펜의 핵심인 김원중-구승민을 비롯해 매년 메이저리그를 노크해온 반즈,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둔 김진욱, 한살 더 먹는 윌커슨과의 재계약 문제 등 물음표가 산더미처럼 많다.
마냥 꼴찌를 해서 유망주만 모은다고 자동으로 리빌딩이 이뤄지는 게 아니다. 패배주의로 가득한 지난날의 토양을 바꾸고, 새 시즌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한다.
2019년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창단 첫 가을야구에 단 2경기 차이로 아깝게 실패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선수단을 감싸면서도 몰아치는 '강철매직'에 힘입어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통합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올해도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다. '질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더그아웃에 팽배하다. 소위 말하는 '위닝 멘털리티'의 중요성이다.
올시즌 롯데에도 분명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흐름을 탔을 때마다 뜻하지 않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졌다.
내년엔 분명 달라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시즌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달려야한다.
누가 알랴, 앞서가던 상대가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지기도 하는 법이다. 기회가 와도, 붙잡을 준비가 돼있어야 잡을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1경기, 1경기의 경험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인정됐다면 공동 3위였지만…’ 박승재, 2..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박승재(삼성)의 버저비터가 간발의 차에 의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서울 삼성은 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
[24-11-09 16:58:09]
-
[뉴스] '문정현+하윤기 공백' KT가 버틸 수 있는..
[점프볼=수원/조형호 기자] 문정현과 하윤기가 빠졌지만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준영이라는 존재 덕분이다.수원 KT 포워드 박준영(28, 195.3cm)은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
[24-11-09 16:49:33]
-
[뉴스] 속공 1위의 SK, 그 중심에 선 안영준 “..
[점프볼=잠실학생/박소민 인터넷기자] 안영준(29, 196cm)이 SK의 빠른 농구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안영준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1라운드 맞대..
[24-11-09 16:39:26]
-
[뉴스] ‘버튼 단 1점으로 꽁꽁’ SK 오재현 “제..
[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오재현(25, 187cm)이 철벽 수비를 보여주며 디온테 버튼을 꽁꽁 묶었다.서울 SK 오재현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24-11-09 16:39:18]
-
[뉴스] '부상 악재 속 연패 탈출' KT 송영진 감..
[점프볼=수원/조형호 기자] 2024년 11월 9일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창원 LG/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65-59 KT 승리수원 KT 송영진 감독 경기 후 인터뷰승리 소감?연패..
[24-11-09 16:37:05]
-
[뉴스] 하윤기 공백 지워낸 KT 박준영 “목표는 최..
“목표는 최고의 식스맨이다.“수원 KT 소닉붐은 9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65-59로 이겼다. 이날 박준영은 15점 9리바운드를..
[24-11-09 16:31:33]
-
[뉴스] ‘5연패 늪’ LG 조상현 감독 “승부처에서..
“승부처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줬으면 한다.“창원 LG 세이커스는 9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59-65로 패했다. 5연패를 기록..
[24-11-09 16:30:48]
-
[뉴스] ‘후반 역전승’ KT 송영진 감독 “국내 선..
“국내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줬다.“수원 KT 소닉붐은 9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65-5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
[24-11-09 16:29:23]
-
[뉴스] 마침내 연패의 사슬을 끊은 마틴 감독대행 “..
드디어 KB손해보험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덤덤하게 기쁨을 표현했다.KB손해보험이 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
[24-11-09 16:28:39]
-
[뉴스] "그렇게까지 주는 데 덩크를 안 할 수가....
안영준이 팀의 승리에 앞장 섰다. 서울 SK 나이츠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93-57로 승리했다. SK 안영준이 16점 5리바운드 3..
[24-11-09 16:23: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