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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도쿄/이재범 기자] “나이가 들어서인지 패스가 늘었다. 한 경기를 봤을 때 외곽을 잘 봐주고, 그 때보다 노련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시부야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선로커즈 시부야와 친선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75-83으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시부야는 2018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 친선경기를 갖는 팀인데 현대모비스의 이번 일본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 상대였다.

이날 10분 11초 출전해 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은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다”며 “외국선수들의 몸이 더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몸을 만들고 온 거 같아 전체적으로 경기력 등은 만족한다”고 첫 연습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함지훈은 1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17시즌 이상 뛴 선수는 주희정(20시즌)과 오용준(17시즌) 밖에 없다. 정규리그 통산 768경기(2위)에 나서 7967점(10위) 3775리바운드(8위) 2798어시스트(8위) 697스틸(13위) 352블록(12위)을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함지훈은 이번 시즌의 의미를 묻자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1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그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경기에 임하고 준비를 했다면 이번 시즌은 최대한 즐기고 스트레스를 안 받고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경쟁력이 있도록 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즐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지훈은 “이건 개인적인 거고, 팀으로는 선수들이 좋고 외국선수들도 경쟁력이 있어서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며 “외국선수들이 이제 합류해서 몸을 더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오프 시즌에 운동을 했던 것에 외국선수들이 스며들 수 있도록 우리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롱도, 프림도 우리와 해봤기에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앞두고 많이 맞춰야 한다”고 했다.

함지훈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우승을 입에 담는다. 숀 롱이 다시 현대모비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함지훈은 “개인적인 신체조건이 훌륭하다. 우리가 그런 걸 잘 이용해야 하고, 옆에서 또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패스가 늘었다. 몸이 안 되어 있어서 패스를 빼주는 건지 기량이 더 많이 늘어서 여유있게 패스를 빼준 건지 모르겠다(웃음). 한 경기를 봤을 때 외곽을 잘 봐주고, 그 때보다 노련하다”고 했다.

함지훈은 롱의 복귀로 우승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 때도 경쟁력이 있었고, 지금도 충분히 골밑에서 밀리지 않을 거다”며 “국내선수가 풍부하고 잘 하고 경쟁력이 있다. 조합만 잘 맞고 운도 따르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우석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와 함지훈은 입대 전 팀을 챔피언 등극으로 이끌었다. 이우석도 현대모비스 두 전설의 뒤를 따르려 한다.

함지훈은 “이번 시즌 우승하고, (이우석이) MVP 받고 군대를 갈 거 같다(웃음). 자기가 그렇게 한다고 했다”며 “성적이 나고 자기가 잘 하면 충분히 그렇게 우승하고 우리처럼 현대모비스 종신 계약을 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함지훈은 “이번 시즌에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며 “최대한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면서 열심히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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