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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양재혁(27, 190.7cm)이 가장의 무게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연습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코트를 밟은 가운데 최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양재혁 또한 적극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그는 23분 34초 동안 2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양재혁은 “지난 시즌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는데 복귀한지 이제 일주일이 좀 넘었다. 트레이너 형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재활을 꾸준히 잘해왔다. 지금 팀에 (김)동량이 형과 (김)철욱이 형이 부상으로 빠져서 예정보다 조금 일찍 복귀하게 됐다. 뛰어보니 몸 상태가 괜찮더라.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서 이번 시즌 준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의 시간을 D리그에서 보냈던 양재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10분 23초를 뛰며 1.1점 1.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수비와 궂은일에서 존재감을 뽐냈고, 강혁 감독은 그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만약, 발목 부상이 없었다면 좀 더 많은 경기를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혁은 “나에게 강혁 감독님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많이 알려주셨다. 그래서 팀에 필요한 수비와 궂은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 부분 때문에 감독님도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부상을 당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는데 새 시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몸 사리지 않고 내가 하던 플레이를 똑같이 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오프시즌 양재혁에게 한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하며 가장이 된 것. 이제 그는 가장의 무게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어릴 때 형들이 결혼하면 결혼 버프, 분유 버프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가짐의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결혼식 하기 전에 발목 부상을 당해서 아내가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줬다. 덕분에 더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줘서 좀 더 농구에 전념하고,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양재혁의 말이다.

오프시즌 가스공사는 정성우, 곽정훈, 김철욱을 데려오며 선수단을 살찌웠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수비와 궂은일이 장점인 양재혁이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새 시즌에도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재혁은 “개인적인 목표는 출전 기회를 더 잡고 싶다. 발목 수술을 받아서 그런지 주변에서 쉽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 신경이 쓰이지만 아내와 부모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멘탈을 잡고 준비를 더 해야 될 것 같다. 후회 없이 열심히 잘 준비해서 팀에 꼭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12인 엔트리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조영두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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