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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원주 DB에서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트레이드 과정이 시끌벅적했던 만큼, 두경민은 DB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을 원했던 이유, 포부를 말할 때만큼은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단 1초를 뛰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라는 게 두경민의 설명이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6월 11일에 진행됐습니다.

트레이드된 소감은?
우선 DB 팬들과 함께 했던 선수들, 팀에 미안하다. DB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일(트레이드 요청)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농구선수로서의 선택이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해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팬들에게 특히 미안하다. 내 입장에서도, LG라는 팀이나 조상현 감독님 입장에서도 어려운 선택이었다. 표지 촬영을 위해 유니폼을 받으니 실감이 난다.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도 생긴다. (트레이드 소식은 누구에게 전달 받았나?)DB로부터 LG와 이런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니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5월 말쯤 1주일 정도 시간을 주셨고, 그 사이에 조상현 감독님을 만나 얘기를 나눈 후 결정을 내렸다.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배경이 궁금하다.
여전히 말씀드리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단 1초를 뛰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단언컨대 출전시간이나 역할 때문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게 아니다. (DB에서는 ‘나를 필요로 한다’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는 의미인가?)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내가 잘하면 코트에 있는 거고, 아니면 못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조상현 감독님과도 얘기가 통했다.

DB가 순항하던 시기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점만으로도 팬들이 느낀 실망감이 컸다.
그 부분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심으로 DB가 우승하길 바랐다. 거듭 얘기하지만, 팬들과 동료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트레이드 요청 이후 친구인 (김)종규, (김)영현이에게도 연락하기 조심스럽더라. 그래서 아직까지도 못 만났다.

시즌 막판 DB가 트레이드를 추진한 팀도 있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여의치 않으면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도 고려했나?
은퇴까지 각오하며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DB에 은퇴를 불사하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 내가 원했던 건 나를 원하는 팀에서 단 1초라도 뛰는 것이었다. 만약 나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면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다. 해외리그에서 제안을 받고 알아보기도 했지만, 그게 첫 번째는 아니었다. KBL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다. 가족들과 상의 후 내린 결정이었고, 내 뜻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트레이드 요청 이후 팀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어떻게 지냈나?
무릎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몸 관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며 건강을 유지했다. 통증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재활은 아니었다.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비할 수 있는 코트 훈련, 컨디션 관리 등을 해왔다.

현재 무릎 상태는 어떤가?

너무 좋다. 오프시즌 훈련을 모두 소화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 체크했을 때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곧 팀에서도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로 했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쉬는 기간이 생겨 개인훈련과 휴식을 충분히 가졌고, 덕분에 몸도 좋아졌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기대되는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주 팬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준 선수였던 건 분명하다. 원주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원주에 있는 집을 정리하기 위해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구로 내려갈 때는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끝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즌은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사실상 원클럽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DB로 돌아갈 때 내 모습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팬들에게 인사도 못 드리고 떠나게 됐다. 어떻게 인사를 남겨야 할지 몰라 아직도 못 남겼지만,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 마무리가 너무 아쉬워서 미안하다. 나는 DB에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이룰 수 있도록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조상현 감독은 어떤 얘기를 해줬나?
내가 절박한 상황이고, 1초라도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셨다. 그게 제일 좋았다. 1초도 안 뛰더라도 내가 필요해서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고, 소속감을 줄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선수로서 내가 가진 장단점에 대해 속시원하게 대화를 나눴다. 팀마다 시스템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같이 맞춰가며 결과로 증명하자고 하셨다. 단장님, 국장님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얘기를 농담처럼 하셨는데 그 부분도 나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하이 리스크인데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도 조상현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전성현과 함께 LG에 합류했다. 상대 입장에서 전성현은 어떻게 느껴졌나?
(전)성현이는 타고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상무에서 함께 하는 동안 많은 부분을 느꼈다. 보는 입장에서는 슛을 위한 동작들이 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타고났는데 노력까지 더해졌고, 그래서 전역 후 더 대단한 선수가 됐다. 3점슛 라인 두세 발 뒤에서 던져도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다.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대감이 생겼다. 내가 찬스를 잘 살려줘야 할 것 같다. 3점슛 거리가 길어진 이후 KBL을 대표하는 슈터이지 않나. (전성현이 3점슛 거리가 짧았던 시절에 뛰었다면?)더 무섭지 않았을까. 초창기 KBL은 일리걸 디펜스 규정도 있었다. (3점슛 라인)다섯 발 뒤에서도 던졌을 것 같다.

LG에 친분 있는 선수가 있다면?

(허)일영이 형은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룸메이트였다. (한)상혁이는 오프시즌에 같이 운동을 했고, 성현이와는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상무 생활을 같이 했다. 성향이 달라 밖에서 엄청 친했던 사이는 아니지만, 나쁠 건 없었다. (장)민국이 형도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과는 아무래도 교류가 없었지만, 또래나 형들과의 어려움은 없었다.

창원 팬들 역시 원주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한마디 남긴다면?
LG 공식 인스타그램에 내 사진이 올라왔고, 거기에 달린 댓글을 다 읽어봤다. 창원 팬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느끼며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선수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런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할 순 없다. 지금 갖고 있는 감정, 마음가짐을 코트에서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던 부분과 다른 부분이 보인다면 응원해주실 바란다. LG에 왔으니까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달라는 것보단 내 행동,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겠다.

달라진 전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있겠지만, ‘우리 선수가 많이 떠났다’라는 상실감을 갖는 팬들도 많다.
(이)재도도 친구다. 재도와 비교하면 내가 나은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LG가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실패가 아닌 과정이다. 재도는 LG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4강 직행을 두 차례나 이끌었다.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팬들의 이런 반응도 당연한 것이지만, 서운하거나 상처를 받은 건 아니다. 나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집도 새로 알아봐야 할 텐데?

DB에 있을 때도 나 혼자 원주에서 살았다. 가족들은 서울에 있었다. 가족들이 창원에 내려오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니까 창원 집을 빠르게 알아보고 있다. 얼마 전 재도와 연락도 했다. 청첩장을 받는 김에 창원, LG에서의 생활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등번호는 30번을 유지했다.
고민했는데 30번을 그대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데뷔할 때 7번을 썼다. ‘신인 시절의 마음가짐으로 뛰어볼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LG에서는 (양)준석이가 쓰는 등번호다. 1순위로 지명됐고, LG에서 데뷔해 줄곧 뛰고 있기 때문에 준석이가 계속 7번을 쓰는 게 맞다. 30번 역시 나에게 의미가 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겪었던 등번호다. 앞으로는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한다.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팀의 목표는 감독님이 구상하는 방향대로 따라가면 이뤄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코트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클 것 같다. 이외의 부분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표지 촬영을 위해 성현이와 만나 이런저런 농구 얘기를 나눴다. 내가 어떤 농구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이 선수들과 함께 농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코트에 서있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 ‘1초를 뛰더라도 나를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라는 마음가짐이 인정을 받기 위해선 내가 노력해야 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감사한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중요한 시즌인 만큼,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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