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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보나 했는데….“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9회초 삼성 라이온즈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LG 더그아웃 역시 마찬가지. 모두가 켈리의 퍼펙트 게임을 바랐고, 그러기 위해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했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퍼펙트 게임이)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안되더라. 야구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5회부터 루틴을 똑같이 했다고. 염 감독은 “5회부터 그동안 했던 행동을 똑같이 했다“면서 “7회쯤 되니 선수,코치, 프런트까지 다 그전에 점수 안줬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가만히 야구를 보더라. 아무것도 안하고 엉뚱한 짓도 안했다“라며 모두 한 마음으로 켈리의 퍼펙트 게임을 응원했다고.

9회 들어갈 때는 다들 조용하게 지켜봤다는 염 감독은 “안타가 딱 나오는 순간 다들 '아∼.' 퍼펙트 게임이 나올 것 같은 날이었다. 나도 '30몇년만에 퍼펙트를 보나'했다“면서 “점수가 조금 더 났어야 했다. 상대가 집중력이 안생기게끔…. 추가점이 더 나서 6-0, 7-0 정도가 됐다면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운 마음을 곱씹었다.

염 감독은 켈리에 대해 “일단 제구가 좋았고 구속도 다른 날보다 3㎏ 정도 더 나왔다“면서 “구속이 잘 나오니 커브 각도도 훨씬 좋았고, 포크볼도 좋았다“라고 했다.

안타가 나왔을 때 바꿀 생각을 했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염 감독은 “완봉은 생각하지 않았다. 투구 갯수를 생각했다. 무리시킬 생각은 하지 않았다. 퍼펙트나 노히트 노런이라면 좀 더 던지게 했겠지만 주자가 1명 더 나가서 세이브 상황이 됐다면 유영찬으로 바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노히트 노런이나 완봉승을 위해 무리해서 130개 넘게 던지다가 이후에 잘못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투구수를 무리 안시키려고 했다. 110개는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번주 일요일에 켈리를 등판시키지 않기로 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염 감독은 지난 일요일 더블헤더로 인해 금요일 선발이 구멍이 난 상황이라 켈리-엔스-이상영-이지강-손주영-임찬규로 6인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켈리는 6일 휴식 후 7월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할 예정.

염 감독은 “구속이 초반엔 140㎞ 대 초반이었는데 갈수록 오르더라. 퍼펙트를 생각하면서 더 힘을 줘서 던졌을 것“이라면서 “일요일에 던지게 하지 않고 처음부터 화요일로 미뤄둔게 다행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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