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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볼이라 생각했던 투구가 ABS 바깥쪽 낮은 곳에 꽂히는 스트라이크가 되어 삼진이 선언되자 희비가 엇갈렸다. KT 황재균이 삼성 원태인의 ABS를 활용한 날카로운 피칭에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더블헤더 1차전, 2회말 무사 1루에 나선 황재균은 원태인이 던진 초구를 피하려다 배트 끝 노브에 공이 맞아 화들짝 놀랐다. 원태인은 황재균에게 모자 끝을 잡고 목례를 건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당황했던 마음을 추스른 황재균은 원태인의 공을 연이어 커트해냈다. 그 후 1B2S에서 들어온 원태인의 8구째 공에 배트를 내려다 순간 멈추며 주저앉았다.

볼이라 판단했던 순간, 주심의 삼진 콜이 울려 퍼졌고 황재균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태인의 137㎞ 슬라이더가 ABS 존 바깥쪽에 살짝 걸쳐 스트라이크가 선언된 것이다. 삼진 판정에 당황한 황재균은 강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0대0이던 4회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황재균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황재균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두 번 모두 파울을 기록해 2스트라이크로 몰리고 말았다.

볼카운트 2S 상황, 원태인이 던진 바깥쪽 직구에 황재균은 배트를 내지 않고 지켜봤다. 원태인도 살짝 갸우뚱했던 투구였다. 볼이라 생각했던 공은 이번에도 ABS 존에 살짝 걸쳐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삼진이 됐다.

첫 타석과 마찬가지, 미처 생각지 못한 공에 스탠딩삼진을 당한 황재균은 배트를 손에서 떨구며 좌절했고 강민호는 떨어진 배트를 건네주며 황재균의 쓰라린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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