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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가 이야기할게.“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가 4대3으로 승리한 가운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두산 양의지에게 '미안하다'는 손짓을 했다.

9회초 1사 1,2루에서 황영묵이 두산 투수 이병헌의 바깥쪽 변화구를 받아치려다가 방망이를 놓쳤다. 방망이는 이병헌 정면으로 향했다. 이병헌을 점프를 하면서 이를 피했다.

한화 더그아웃에서 “사과해“라는 말이 나왔지만, 2만명 넘게 들어온 잠실구장에서 황영묵은 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 부상 위험이 있던 순간. 이병헌의 표정은 굳었다.

경기를 마친 뒤 양 팀 선수단이 팬들을 향해 도열한 상황. 류현진과 포수 이재원은 황영묵을 불러 두산 선수단에 사과를 시켰다. 이어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전했고, 양의지는 이를 받아줬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맞붙었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한화가 12대2로 대승을 거둔 뒤 양 팀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뒤엉켰다. 한화 투수 박상원이 10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면서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KT 장성우는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 때도 류현진이 먼저 나섰다. 미안하다는 뜻과 함께 직접 이야기하겠다는 제스처를 했다. 비록 경기 후 벤치클리어링까지는 피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의 적극적인 대체로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정면충돌을 비롯한 큰 갈등은 막게 됐다.

2012년까지 98승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올 시즌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

12년의 세월은 많은 걸 달라지게 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 당시 18승을 거뒀던 '패기'보다는 '노련함'이 붙었다. 공의 위력은 당시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를 상쇄할 '관록'과 '경험'이 생겼다.

KBO로 처음 돌아왔을 때 류현진은 다소 고전했다. 4월까지 2승3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며 '에이스'라는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된 ABS도 적응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류현진은 '괴물'의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 5경기에서 2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선발투수 중 최고를 달렸다.

12년 전 에이스 본능을 깨운 가운데 당시보다 더욱 돋보였던 장면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단을 보호하고 이끌고, 예의를 가르치는 맏형으로서의 품격. KT전과 두산전 모두 자칫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던 순간이었다. 한화는 강제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 고참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는 시기를 겪었다.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받고 성장을 하기 시작했지만,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일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하는 감독이다. 단순히 그라운드 뿐 아니라 선수단이 시즌 중 수없이 만날 풍파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베테랑이 힘을 내야한다는 생각이다.

류현진 역시 그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문동주 황준서 등 젊은 좌완 선수에게는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달하며 멘토 역할을 했다. 또한 자신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야수에게는 고기를 사는 등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결승타를 치면 사준다는 공약인가“라는 질문에 “먹고 싶으면 항상 이야기하면 된다“고 웃기도 했다.

단순히 다가가기만 한다고 좋은 고참이 될 수는 없다. '실력'이 반드시 따라줘야 후배들은 믿고 의지한다. 신인왕에 MVP를 동시에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거두는 등 남다른 커리어를 쌓은 류현진이었다. 그리고 최근 5경기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실력과 품격이 모두 빛나기 시작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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