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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루키시즌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풀시즌을 소화가는 게 쉽지 않다. 고교 때 경험할 수 없는 살인적 스케줄. 스테미너적인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 등 많은 구단은 기초를 닦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삼성은 5월 전까지 루키를 콜업하지 않고 프로무대 준비 시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한다.

올시즌 양상은 사뭇 달랐다.

시즌 초부터 루키들이 1군 무대에 대거 등장했다.

정지헌 김현종(이상 LG) 원상현(KT) 박지환(SSG) 김택연(두산) 전미르(롯데) 황영묵(한화) 김연주 김윤하 손현기 전준표 고영우 이재상(이상 키움) 등 13명의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특급 좌완 황준서도 개막 1주일 후 1군에 합류했다.야심차게 출발, 파란을 일으켰지만 역시 문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시즌 초반 반짝 활약 했던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들. 역대급 치열한 순위 싸움 부담과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 속에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전체 1순위 황준서는 14경기 2승6패 4.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지만 6월 들어 힘겨워 하고 있다. 4일 KT전 3이닝 1실점, 15일 SSG전 4이닝 4실점 패. 2경기 모두 조기강판이었다.

3월24일 SSG전에 만루 위기를 KKK로 지우며 강렬하게 등장했던 전체 3순위 롯데 전미르. 1세이브, 5홀드로 필승조로 맹활약 하던 슈퍼 루키도 지쳤다. 6월 7경기 홀드 세이브 없이 2패, 14.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조절 차원에서 17일 말소됐다.

전체 7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원상현도 시즌 초 선발 줄부상 때 로테이션에 합류, 11경기 2승5패 8.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 한 뒤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전체 8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전준표 역시 16경기 2승3패 5.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개막 엔트리에 함께 있었던 팀 동료 좌완 손현기는 6경기 1패, 7.53의 평균자책점을 끝으로 지난 4월20일 일찌감치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있는 상황.

남아 있는 신인 투수 중 가장 싱싱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전체 2순위 두산 김택연이다.

32경기 2승4패 4홀드 4세이브, 2.53으로 마무리 중책까지 맡았다. 제2의 오승환이라 불릴만큼 강력한 직구와 담대한 승부가 돋보인다.

이밖에 삼성 육선엽, KT 육청명, 키움 김윤하 등이 1군에 머물러 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루키 투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 새삼 지난해 루키로 25경기를 뛰며 8승7패 4.04로 풀시즌을 선발로 소화한 KIA 좌완 윤영철이 대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순수 신인으로 신인왕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으나 2년차 한화 거물 문동주에게 아깝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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