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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교체설까지 나왔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켈리가 완봉승을 거둔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선발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7패 평균자책점 5.13, 삼성전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1회 삼성 김지찬-이재현-구자욱을 상대로 볼 12개 삼자범퇴로 시작한 LG 선발 켈리의 피칭은 심상치 않았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 포수 박동원의 사인이 나오면 미트를 향해 꽂히는 선발 켈리의 구위는 찍히는 구속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8회 2사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켈리는 잠실구장 가장 높은 곳에서 포효했다. KBO 최초 퍼펙트게임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 불펜 문을 열고 그라운드로 향해 달려 나온 켈리는 1회 때와 똑같이 모자에 손을 올려 주심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피칭을 준비했다.





모두가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그 단어 '퍼펙트' 켈리도 분명 의식은 됐지만 9회 선두타자 삼성 윤정빈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다. 켈리의 2구째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배트 중심에 맞춘 윤정빈은 1루를 향해 달려 나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두가 숨죽여 퍼펙트게임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순간. 9회 퍼펙트가 깨지고 말았다. 윤정빈의 타구가 내야를 뚫고 떨어진 순간 마운드 위 켈리는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곧바로 마운드를 찾은 김경태 코치는 선발 켈리를 격려했다. 퍼펙트는 깨졌지만, 켈리는 9회까지 고생한 포수 박동원을 끌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9회 무사 1루 켈리는 후속타자 강민호를 병살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우익수 홍창기가 처리한 순간 잠실구장 가장 높은 곳에 선 켈리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아쉽게 퍼펙트게임은 놓쳤지만 9회까지 혼자서 경기를 책임진 잠실 예수 켈리는 일일이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8회까지 잠실구장 전광판 숫자는 모두 0이었다. 9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퍼펙트게임을 놓쳤지만, 켈리는 완벽한 피칭으로 잠실 예수의 부활을 알렸다.





완봉승을 거둔 켈리는 자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준 야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포옹을 나눴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단상 위에 오른 켈리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를 잡은 켈리는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나 뜨거운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잠실에서 야구하는 동안에는 LG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진심을 팬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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