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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 너 이리로 와봐.“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맞붙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한화가 12대2로 이긴 가운데 경기 후 KT 황재균은 한화 박상원을 향해 손짓을 했다.

상황은 8회말. 한화는 8회초에만 7점을 몰아치면서 12-2로 앞서 있었다. 이날 박상원은 선두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민혁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박상원은 로하스를 잡은 뒤 글러브를 한 번 치면서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 장면에 KT 선수들이 발끈했다. 점수 차가 충분히 벌어진 만큼, 격한 세리머니가 좋게 보일 리 없었다.

8회말 이닝을 마치고 한화 측에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상원이 과했다는 뜻.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도 직접 KT 측에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중계에는 류현진이 KT 더그아웃을 향해 미안하다며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전하는 듯한 제스쳐가 잡히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10대2로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결국 사고가 터졌다. 황재균이 한화 박상원을 가리키며 “야, 일리로 와바“라고 했고, 윌리엄 쿠에바스를 비롯해 KT 한화 선수들이 가리지 않고 황재균을 막아세웠다. 이후 KT 장성우도 격분해서 선수들을 뿌리치며 한화 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박상원 역시 다소 격앙된 표정을 보이며 이들을 쳐다봤고, 결국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한동안 양 팀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야구장에는 1만4626명의 관중이 들어 차 있던 상황. 경기를 마친 뒤 대다수의 관중이 자리를 뜨지 않고, 이들의 대치 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양 팀 고참 선수들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클리어링은 일단락 됐고, 이들은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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