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장에 들어서면 항상 어린 꼬마가 된다는 상상을 합니다.“

팬 없는 프로는 없다. 프로 스포츠 존재의 이유는 바로 팬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잊을만 하면 팬을 기만하는 선수들의 언행이 나와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선수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도슨이다. 도슨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리그 최저 연봉 외국인 선수, 가성비 외국인 선수 등이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올시즌 연봉은 60만달러밖에 안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진정한 프로' 선수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야구를 잘해서? 몸값 대비 정말 잘한다.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9회말 2사 상황 극적인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영웅이 됐다. 시즌 타율 3할5푼6리 9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은 SSG 랜더스 에레디아(3할6푼2리)에 이어 전체 2위다. 최다안타 역시 104개로 에레디아에 2개 밀린 2등. 100만달러 넘게 받는 선수들이 도슨을 보며 반성해야할 판이다.

그리고 야구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도슨의 긍정 에너지. 늘 흥겹고 활기차다. 쇼맨십이 대단하다. 댄스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게 팀에 해를 끼치는, 혼자만의 행동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가성비쪽 말고, '흥부자'라는 닉네임도 따라다니는 이유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있다. 이 때는 '흥부자'가 아니다. 도슨은 고척스카이돔 홈경기 대기 타석에 들어서면 늘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대기 타석 바로 뒤 관중석에서 늘 홈경기를 지켜보는 키움의 열성 어린이팬이다.

타격 준비하기도 바쁘고, 상대 투수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을텐데 하이파이브 뿐 아니라 다정하게 대화도 나눈다.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팬서비스라면 눈에 띄지 않았겠지만, 도슨에게는 진심이 느껴진다.

쉬워보이고, 별 거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팀, 개인 성적이 떨어지는데 팬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욕먹을 수도 있다.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도슨에게 팬서비스, 어린이팬과의 하이브이브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도슨은 “작년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야구는 너무 어렵다.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다만,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야구장에 온 팬, 특히 어린이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도슨은 이어 “야구장에서 감동적인 팬서비스를 경험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이 남는다고 한다. 그 어린이팬에게도, 다른 팬들에게도 먼훗날 KBO리그에 도슨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좋은 사람이었으며 항상 팬들을 즐겁게 해주던 선수였다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슨은 어린이팬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언급한대로, 그 어린 팬들이 수십년 야구를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도슨은 “야구장에 들어서면 항상 어린 꼬마가 된다는 상상을 한다. 내가 저 꼬마라면, 저 선수가 어떤 행동을 해줄 때 좋아할까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나는 어린 시절 재키 로빈슨을 보며 꿈을 키웠다. 흑인 선수들이 처음 야구를 할 수 있게끔 해준 분이다. 야구를 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로빈슨의 팬서비스와 야구에 대한 태도 등을 기억하며 나 또한 팬들에게 꼭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소개했다.

도슨은 마지막으로 “팬서비스는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성적과는 별개라는 게 내 생각이다.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야구 뿐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와 팬서비스로 선물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도슨은 내달 6일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로 당당히 선발됐다. 유력 후보인 인기팀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LG 트윈스 홍창기 등을 제쳤다. 압도적인 성적,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올스타전에 뽑아달라“며 셀프 홍보를 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야구와 팬서비스 모두 진심인 프로로서의 자세가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라 느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10264건, 페이지 : 50/1027
    • [뉴스] “나도 '우리 수빈이'였는데…“ 지키지 못한..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젠 내 실수 때문에 졌다. '우리 택연이' 패전투수 만들었다고 욕 많이 먹었다.“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잠실 아이돌' 시절을 회상했다.정수빈은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안타 ..

      [24-07-12 07:00:00]
    • [뉴스] “미국에서도 못했는데...“ 생애 첫 7이닝..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에서 보여준 최고의 투구였다.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알드레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⅔이닝 1안타 2볼..

      [24-07-12 06:40:00]
    • [뉴스] '60대의 브로맨스' 66세 감독과 63세 ..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지도자로서 함께 하게 된 김경문 감독(66)과 양상문 투수 코치(63).선수 은퇴 이후 서로 감독이 되면 코치로서 함께 하자고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는데 당분간 함께 동거..

      [24-07-12 05:40:00]
    • [뉴스] 진짜 이 순위가 맞아? 22년동안 이런 꼴찌..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꼴찌팀의 승률이 무려 4할4푼이다. 이 희귀한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키움 히어로즈가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로니 도슨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승리했다. 9위 한화와..

      [24-07-12 00:02:00]
    • [뉴스] 잠실 만원관중 앞 스윕+파죽 6연승, 사령탑..

      잠실 만원관중 앞 스윕+파죽 6연승, 사령탑의 찬사 “[잠실 승장][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후반기 첫 3연전 스윕 및 6연승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에 찬사를 보냈다.KIA는 1..

      [24-07-12 00:00:00]
    • [뉴스] 'KKKK 2이닝 순삭' '15경기 무실점'..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엔 2이닝 순삭이다.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조상우는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4-4 동점인 9회초에 등판..

      [24-07-11 23:40:00]
    • [뉴스] “선발 일찍 내려갔는데…“ 불펜 6명이 7이..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교훈 데뷔 첫승 축하해!“선발투수 무게감 차이는 넘사벽이었다. 리그 대표 에이스인 쿠에바스를 상대로 이쪽은 풋내기 김유성이 나섰다.타선이 힘을 냈다. 쿠에바스를 상대로 5득점하며 ..

      [24-07-11 23:31:00]
    • [뉴스] 'KKKKKKKKK+피안타 단 1개' 까마귀..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걸까.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알드레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

      [24-07-11 22:40:00]
    • [뉴스] ' 9실점 패전→8이닝 무실점 승리→6이닝 ..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세번째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하지만 경기는 키움의 5대4 역전승이었다.류현진은 11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

      [24-07-11 22:09:00]
    • [뉴스] 김택연 끝내기패 악몽 날리고→상대 에이스 격..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날려보냈다.두산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라모스와 박준영의 홈런을 앞세워 12대1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두..

      [24-07-11 22:08:00]
    이전10페이지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