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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웃음)“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8년 만의 더블헤더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이 마지막으로 더블헤더를 치른 건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이던 2016년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당시 NC는 삼성을 각각 10대5, 5대4로 잇달아 격파하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은 바 있다. 하루 전 비로 KIA 타이거즈전 더블헤더 결정이 났을 때 “선수 때 해보고 처음 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던 김 감독은 NC 시절 기억을 끄집어내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기억도 안 난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날 더블헤더에 의한 특별엔트리 활용 대신 앞서 콜업을 예고했던 요나단 페라자만 불러들이는 쪽을 택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면서 투수-야수 활용 폭이 넓어지고 체력적 문제를 커버할 수 있는 특별엔트리 제도지만, 노장은 정공법을 택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최근에 투수들이 많이 던진 경우가 적었고, 야수들도 어제 비로 하루 휴식을 취했다“며 “젊은 선수를 하루만 쓰고 다시 내려보내는 것도 좀 그래서“라고 특별엔트리를 굳이 활용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팀 내실을 좀 더 단단히 다지고자 하는 마음도 숨어 있다. 김 감독은 “엔트리에 자주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제 자리에서 힘 있게 해주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팀이 더 강해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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