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좋은 면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지난 2월 1일. 당시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날 일정을 마친 KIA 타이거즈 진갑용 수석코치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시 KIA는 감독 없이 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캠프 출발을 이틀 앞두고 전격 경질됐다. 선수들에 앞서 호주로 출국하는 진 코치는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린 팀, 아무런 대비도 되지 않은 채 선수단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에 짓눌렸다.

호주 캠프 첫날. 현지서 만난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첫날부터 분주히 움직이며 코칭스태프-선수단을 다독였다.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돌던 그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야 숨겨뒀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황망하다. 훈련장에 있을 땐 기운이 좀 나는데, 방에만 들어가면 사실 멍하다.“ 복잡한 속내에도 그는 자신이 아닌 팀을 봐달라며 신신당부했다. “감독 없는 캠프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후배 코치들, 프런터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좋은 면을 많이 봐달라.“

이범호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진 코치는 심재학 단장을 통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어제까지 막내 코치로 지냈던 이 감독에게 행여나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심 단장이 만류했지만, 좀처럼 고집이 꺾이지 않았다. 이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치고 호주로 날아간 심 단장이 현지에서 면담을 거친 뒤에야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KIA는 개막 후 연승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코치진이 만든 활발한 분위기가 동력 중 하나로 꼽혔다. '웃음꽃 야구'를 표방하고 나선 이 감독 체제에 걸맞게 코치진과 선수단이 활발하게 소통하며 '원팀'을 만들어 갔다.

그 가운데 진 코치의 역할은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의 그림자를 자처하면서 선수단 분위기 띄우기에 앞장섰고, 때론 배팅볼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벤치에선 코치진과 이 감독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등 수석 코치 역할에 충실했다. 외국인인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57)를 제외하면 KIA 1군 선수단 최고참이었지만, 권위나 소위 '부심'은 찾을 수 없었던 그였다.

KIA는 29일 보직 변경을 단행, 손승락 퓨처스(2군) 감독을 1군 수석 코치로 승격시켰다. 최근 마운드 운영에서 여러 부담이 생기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KIA이기에 분위기 쇄신 뿐만 아니라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결정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2022년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KIA 유니폼을 입고 함평 투수 아카데미를 이끌며 최지민 곽도규 등을 키워낸 손 코치의 역량이 위기의 KIA에 새 돌파구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갑용 감독'은 이제 KIA의 미래 자원 육성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았다. 1군 수석 재임 기간 두 명의 사령탑을 보좌하며 보여준 역량을 퓨처스팀에서 1군 백업 요원 및 미래 자원 육성으로 증명해야 한다. 푸근한 인상 속에 그림자를 자처하며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해 온 그가 보여줄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9857건, 페이지 : 37/986
    • [뉴스] “1년 내내 이런 말씀 그렇지만“ 에이스 데..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농사를 생각하면 절로 숙연해진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투수는 최근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두산은 23일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홈 잠실구장에서..

      [24-09-24 10:03:00]
    • [뉴스] '완벽을 넘어 갓벽' MVP급 활약+리더십까..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31)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완벽한 5툴 플레이어에 워크에식, 리더십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함으로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구자욱은 22일 ..

      [24-09-24 09:31:00]
    • [뉴스] 2024년 4월6일, 삼성의 역사가 바뀌는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24년 4월6일. 삼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삼성 라이온즈. 얼마나 기뻤으면 우승한 것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팀이 기념 티셔츠까지 맞춰입고 홈팬..

      [24-09-24 09:30:00]
    • [뉴스] ABS에도 독보적 출루율 1위. 성공 비결은..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가 수많은 화제 속에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초반에는 투수와 타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지금은 볼 같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스트라이크 같은 공이..

      [24-09-24 09:04:00]
    • [뉴스] 돌부처 없는 가을야구 현실화...그래도 삼성..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돌부처 없는 가을야구'는 현실이 될까.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구위 하락 속에..

      [24-09-24 06:40:00]
    • [뉴스] '양손 부상' 딛고 돌아온 KIA의 또 다른..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괜찮아', '이겨낼거야', '잘 할거야'.부상이 앗아간 꿈, 절망의 시간에 빠져 있던 KIA 타이거즈 윤도현(21)을 일으켜 세웠던 말들이다.동기생 김도영이 달고 있던 '천재' 수식..

      [24-09-24 00:00:00]
    • [뉴스] 뜻깊은 모의고사 승리, 그러나 꽃감독이 더 ..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V12 도전을 앞두고 가진 의미 있는 승리다.KIA 타이거즈가 2위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삼성전에서 5대3으로 이겼다. 타선에선 김..

      [24-09-23 22:40:00]
    이전10페이지  |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