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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 더비 성사. 마침내 유니폼을 맞바꿔입은 후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28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양팀이 거포 1루수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후 첫 만남이다.

지난달 28일 삼성이 오재일을 보내고, KT로부터 박병호를 받아오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1986년생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사람은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입게 됐다.

친한 사이지만, 추가 트레이드 자원이 있는게 아닌 1대1로 서로 맞바꾼 만큼 내심 신경이 쓰이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오재일은 “트레이드 이후 한동안 TV도, 휴대폰도 보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병호가 이적 후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면서 화제가 됐지만, 친구가 잘하고 있다는 소식조차 조금 늦게 알게 됐다.

박병호와 달리 오재일은 이적 직후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조금씩 좋은 타구들이 만들어지면서 팀이 바라던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

오재일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안타, 2루타, 홈런까지 모두 보여줬다. 1회초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오재일은 7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한두솔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7회에 5득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는데 그 첫 단추를 오재일이 뀄다.

그리고 8회에는 쐐기 홈런까지 쳤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오재일은 백승건을 상대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번타자로 내세운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팀도 16대8로 대승을 거둔 후 '위닝시리즈'를 챙겨 기분 좋게 수원 홈으로 이동했다. 오재일은 KT 이적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한 박병호를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제외했다. 휴식을 취하며 다시 리듬을 찾으라는 주문이었다. 박병호는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볼넷을 골라나갔다. 그러면서 박진만 감독은 “내일(28일) 수원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갈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의미있는 맞대결에 있어서 박병호의 활약을 고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1루수들이자 거포형 타자들의 트레이드 이후 첫 대결.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두팀의 사정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 될 수 있다. 수원에 시선이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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