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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허문회 감독님이 좀 많이 생각난다.“

20일 잠실구장.

KBO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기억에 남거나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은사'를 꼽아달라는 물음 말미에 이런 답을 내놓았다.

“(기억에 남고 고마운 스승이) 너무 많다“고 운을 뗀 손아섭은 “내가 정말 부족한 선수였는데도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전 롯데)이 일단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팀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님도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이렇게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도 좀 많이 생각이 난다“며 “(롯데 시절) 그 당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지만, 내 야구적인 생각을 좀 새롭게,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꼽았다.

손아섭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하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전 감독은 그해 71승1무72패,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란 7위를 기록했다. 부임 후 독특한 야구관과 화법으로 때론 화제를, 때론 설왕설래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롯데 선수들에서 허문회 전 감독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21시즌 개막 한 달 만에 경질됐다. 당시 롯데는 허문회 전 감독의 경질 사유에 대해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손아섭이 허문회 전 감독의 이름을 거론한 이날, 롯데는 포수 지시완의 방출을 발표했다.

지시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 당시 안방불안에 시달리던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줄 카드로 꼽혔다. 팬들 사이에선 롯데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시도한 '프로세스의 첫 결과물'로 꼽히기도 했다. 개막엔트리 진입도 유력했던 게 사실.

그러나 허문회 전 감독은 지시완을 개막엔트리에서 제외한 채 출발했다. 당시 “지시완은 반쪽짜리 선수“라는 코멘트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도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프로에선 방망이만 잘 치고 수비는 못하는 선수가 됐다. 그렇게 10년간 대타로만 뛰다가 은퇴했었다“고 자신의 현역시절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지성준(지시완의 개명 전 이름)도 마찬가지다. 1군에서 벤치만 지키는 것보다는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는 편이 낫다. 이는 선수는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선수에게도 '반쪽짜리 선수에겐 미래가 없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엔트리 제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지시완은 그해 시즌 중반 1군 콜업됐으나 3경기를 뛰는 데 그쳤고, 사생활 논란 속에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며 허무하게 롯데에서의 첫 시즌을 마감했다.

허문회 전 감독이 떠난 뒤 1군에서 본격적인 기회를 얻었으나, 2021~2022시즌 모두 2할 초중반의 타율에 그쳤다. 여기에 송구 입스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좀처럼 실타래가 풀리지 않았다. 지난해엔 1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사이 롯데는 계속된 안방 불안 해소를 위해 FA 포수 유강남과 80억원에 계약했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 손성빈을 데려왔다. 이런 가운데 지시완이 올 시즌 퓨처스 2경기 5타석 소화에 그치자, 결국 롯데는 면담을 통해 방출을 통보했다.

손아섭이 롯데를 떠난 것도 돌아보면 프로세스의 결과물이었다.

2010년 주전 도약 이래 12시즌 연속 120안타를 돌파했고, 이적 직전엔 타율 3할1푼9리를 찍은 그였지만, 롯데와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원클럽맨', '프렌차이즈 스타'의 가치가 예전보다 크게 옅어진 프로의 세계지만 손아섭이 '낙동강 라이벌' NC로 이적한 것은 여러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롯데는 이후 “구단이 최초 판단한 금액과 결론이 있으나 선수에 실제로 제안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옵션 포함 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롯데는 협상 과정 내내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면서도 “롯데에 대한 서운함보다 부산을 떠나야 한다는 서운함이 훨씬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 지역지를 통해 팬들에 작별인사를 전했고, SNS에 장문의 손편지를 남기기도.

프로세스 결과물이 떠난 날,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운 타자는 프로세스가 아닌 자신의 철학을 따른 옛 지도자를 떠올렸다. 기묘한 우연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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