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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형우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써내렸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개인통산 최다 루타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팀도 최형우의 활약 속에 13대7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둬 기쁨이 두 배였다.

최형우의 대기록은 5회 나왔다. 분위기를 바꾸는 신호탄이었다. KIA는 0-5로 밀리고 있었다. 1사 만루 찬스서 김도영이 내야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하지만 최형우가 여기서 호투하던 SSG 선발 오원석의 공을 밀어쳐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숨통이 끊어질 뻔 했던 KIA를 다시 살린 천금의 안타였다.

그리고 이 안타는 KBO 리그 역사를 바꾸는 안타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2002년 프로 데뷔 후 통산 4078루타를 기록하게 됐다. 최형우보다 많은 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제 없다. 신기록이다. 이미 통산 최다 타점, 최다 2루타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최형우는 최다 루타 기록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최형우는 하루 전 SSG전 7회 홈런을 치며 4077루타로 기존 기록 보유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새 기록 달성은 예약된 일이었다. 하루 만에 삼성 시절 하늘과 같은 선배였던 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스타 선배들에 가려져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2002년 신인 시즌 안타 2개를 치며 4078루타 대기록의 씨앗을 심었다.

최형우는 경찰 군 복무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2008년부터 류중일 감독의 신임 속에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풀타임 첫 시즌 106안타, 19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그리고 삼성에 이어 KIA까지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중심타자로 방망이를 돌렸다. 한 시즌 최다 루타 기록은 삼성에서 마지막이었던 2016 시즌 338루타. 300루타 이상 기록한 시즌이 3번 있었다. 2020 시즌 308루타를 기록한 후 2021 시즌부터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며 2021, 2022 시즌 연속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으로 회춘하며 2년 총액 22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또 체결했다. 올해 그의 나이 41세다.

새 기록 달성에 대한 기쁨에서였을까. 최형우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그리고 최형우와 함께 KIA 방망이도 대폭발했다.

최형우는 6회에도 2사 1, 2루 찬스서 노경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IA는 6회 타자 일순하며 4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더 무서운 건 7회였다. 기세를 탄 KIA 타선은 또 타자일순했고, 그 중심에 최형우가 있었다. SSG 박민호를 상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시즌 11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 KIA는 7회 7점을 보태며 3루측 원정팬들을 열광시켰다.

최형우는 이날 타점 6개를 쓸어담았다. 이 역시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 기록. 최형우의 6타점 경기는 2012년 6월12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한화 이글스전 기록했던 게 마지막이다. 정확히 12년 만에 다시 6타점 기록이 나왔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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