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타 작전이 성공하면 짜릿함은 두배가 된다. 반대로 실패하면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다. 대타성공률에도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대타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은 NC 다이노스다. 대타 타율이 3할4푼으로 47타수 16안타 13사사구를 기록 중이다. 대타가 나와 홈런도 2개를 쳐냈다.

NC 강인권 감독이 대타로 가장 많이 선택한 타자는 박세혁이다. 김형준이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타석에서 펀치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박세혁은 대타로 11번 타석에 나와 9타수 5안타 2볼넷의 결과를 얻어냈다. 대타 타율이 무려 5할5푼6리에 달한다. 김한별도 대타로 나왔을때 5타석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의 성적을 기록했고, 오영수와 천재환은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2위 KIA 타이거즈도 대타 성공률이 좋은 팀이다. 이범호 감독이 대타를 기용했을때 타율은 3할1푼3리로 67타수 21안타 10사사구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대타 타율 2위다. 회심의 카드는 단연 고종욱이다. KIA의 백업 외야수인 고종욱은 주로 대타, 교체 출전을 하고 있다. 현재는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지만, 5월초 말소 전까지 대타로 나왔을때 17타석에서 15타수 6안타 2사사구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타 타율 4할이다.

KT 위즈(0.269)가 대타성공률 3위, 두산 베어스(0.262)가 4위를 기록했고, 한화 이글스(0.254)가 5위, 삼성 라이온즈(0.235)가 6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경우 대타 홈런이 가장 많은 팀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오재일이 대타로 2홈런을 기록했고, 김지찬도 깜짝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오재일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친 마지막 홈런이 매우 드라마틱했다. 오재일은 5월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2-4로 지고있던 9회말 김재성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극적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국 삼성이 동점까지는 만들지 못하며 3대4로 패했고, 오재일은 삼성 홈팬들에게 마지막 홈런을 선물하고 경기가 끝난 직후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대타로 재미를 보는 팀은 많지 않다. 대타 성공률 하위권인 롯데 자이언츠(0.220), LG 트윈스(0.194), 키움 히어로즈(0.191)는 대타 성공률이 2할초반에서 1할후반대로 낮다.

SSG 랜더스는 대타성공률 꼴찌다. 대타가 78타석에 나섰지만, 16개의 사사구를 골라냈고 안타는 61타수 5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없다. 대타 타율이 8푼2리에 불과하다.

대타성공률은 곧 야수 뎁스와도 연결된다. 풍부한 야수 선수층을 가진 팀들은 대타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나갈 수 있는 카드로 요긴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주전층은 탄탄하더라도 백업층이 약한 팀들은 대타 성공률도 매우 떨어진다. 기록이 증명해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