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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1세 유망주의 날카로운 판단. 명장이 환하게 웃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김민석은 “타구 판단을 잘했다고 칭찬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롯데는 활화산 같은 타선을 과시하며 18대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9로 뒤지던 6회말 7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고, 7회말 다시 7득점하며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11-9로 앞선 상황, 이정훈이 2루타로 출루했고, 박승욱이 날카로운 중전안타로 대주자 김민석을 불러들였다.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낮고 빠른 타구였는데, 김민석의 주루플레이가 아주 좋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을 회상하며 “(김)민석이를 대타로 쓰려고 했다. 아무리 봐도 대타 나갈 상황이 없어보여서 대주자로 냈다“면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잘하니까)아주 귀엽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서울 때는 무섭지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도 지닌 김태형 감독이다.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김민석 등 장차 팀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할 어린 선수들이 잘할 때 한층 큰 웃음을 띄운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다. 신체조건도 좋고 방망이 칠줄도 알고 파워도 갖고 있다. 지금 정도 해줘야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다. 나승엽이 잘 올라와줬고, 고승민도 기복은 좀 있지만 자리잡아가고 있다. 솔직히 손호영은 이렇게 잘칠줄 몰랐다“면서 기분좋게 웃었다. “시즌초 구상했던 것과는 타순이 많이 달라졌지만, 이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민석은 “대타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주자로 나가라 하셨다. 장비만 바로 벗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낮게 깔리는 타구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라는 칭찬에 김민석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해졌다. 김민석은 “중견수가 잡기 어려운 타구라고 봤다. 저도 외야수니까, 순간적으로 판단하는데 참고가 됐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지명타자) 정훈(1루)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 황성빈(중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은 이민석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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