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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 공도 그렇게 치기 쉬운 볼은 아니었겠구나.“

투수로 입단한지 4년차에 타자로 전향.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인 9억원을 받은 만큼 투수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과감히 타자로 자신의 인생 경로를 바꿨다.

그리고 40일이 좀 넘게 지난 시점. 그는 1군에서 뛰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2할3푼2리(69타수 16안타)에 그쳤지만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1군 콜업 전엔 4경기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 키움에서 전격적으로 1군에 올렸다.

1군에 올라와 세번째 출전인 6월 22일 롯데전서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천재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아직은 새내기 타자. 1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2할8리(2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삼진을 13개나 당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타자로서 배워나가고 있는 장재영을 고척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났다.

지금은 스스로 배우는 중이라고. 장재영은 “지금은 그냥 부딪혀 보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많이 실패해보고 많이 느껴봐야지 배우는게 많다고 해서 많이 실패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타격이 재미있냐고 묻자 “재미있다기 보다는 더 힘들긴 한데 새로운 도전이라 좀더 즐겁게, 좀 더 배우는 자세로 하고 있다“라고 대답. 표정이 밝아졌다고 하자 “원래 표정이 밝다. 투수할 때도 밝긴 했는데 걱정이 많았다“며 “투수 때 경험을 했으니 야수에선 많이 배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제 타자로서 기본기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장재영은 “아직 경험이 없고 지금 만나는 투수들이 살면서 처음 쳐보는 투수라 낯선 것들을 내가 직접 느껴봐야지 알기 때문에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하고 형들은 어떤 루틴으로 준비하는 지 조언을 구한다. 경기 땐 생각없이 공 보이면 휘두르고 안맞으면 다음 타석에서 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있지만 외야수로서 공을 뿌리는데 전혀 문제는 없다고. “보강 운동을 하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팔꿈치가 전혀 아프지 않다“며 “투수 때처럼 계속 세게 던지지 않고 타구가 계속 오는게 아니라서 아프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아프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투수들의 공을 직접 치면서 '이런 공을 던졌다면 성공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본 투수는 없냐는 질문을 했다. 투수로서 미련이 있는지가 궁금했다. 장재영은 “투수들이 다 공이 좋고 웬만한 선발 투수들은 다 변화구를 2개 이상 가지고 있어서 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볼이 빠른 투수들은 타이밍 잡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내 볼도 그렇게 치기 쉬운 볼은 아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는데 이랬으면 못쳤겠다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치지 이런 생각 밖에 없다“라고 했다. 마인드가 타자로 바뀌었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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