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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가 올줄 알면서도 강행된 경기. 여파가 컸다.

우중 혈투 속에 부상자가 줄줄이 나왔다. 빗속에 헛심을 쓴 경기와 다음날 더블헤더를 연달아 치른 삼성 라이온즈에 비상이 걸렸다.

투-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 핵 김태훈은 최소 한달 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 하다.

삼성 측은 “김태훈 선수는 1일 CM병원 진단결과 좌측 내복사근 파열 소견이 나왔다“며 “4주 가량 재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전 감각을 회복해 돌아오려면 8월 중순은 되야 한다.

김태훈은 올시즌 삼성 불펜의 마당쇠로 전천후 등판하며 맹활약 했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앞에서 이길 때나 질 때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준 불펜의 윤활유 같은 존재였다. 올시즌 38경기 2승2패 17홀드, 2.97의 평균자책점. 최지광이 김태훈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타선에서도 출혈이 있었다. 빗속의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청년 거포' 김영웅의 부상 부위가 악화됐다.

평소 골반쪽이 좋지 않았던 김영웅은 29일 빗 속에 경기를 치르다 우측대퇴직근이 손상됐다. 삼성 측은 “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재검진 결과 우측대퇴직근 미세손상 소견“이라며 “3-4일간 병원치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벅지 앞쪽으로 관통하는 대퇴직근은 대퇴사두근 중 유일하게 고관절을 지나 슬개골까지 이어지는 큰 근육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빠른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회복 상태에 따라 생각보다 휴업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연히 데뷔 후 첫 올스타전 출전의 꿈도 무산되게 됐다.

수원 우중 혈투 후 여러모로 악재가 겹친 삼성. “예고 취소“를 주장하던 삼성 박진만 감독의 답답함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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