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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충격적인 경기였다.

KT 위즈 에이스 쿠에바스가 침몰했다. KBO리그 입성 후 이렇게 참혹한 경기를 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쿠에바스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는 2이닝 6안타 7볼넷 2삼진 8실점. 실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실책도 없었다. 쿠에바스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1사 후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올시즌 1경기 최다 볼넷이 4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은 투수인데,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본인 구위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지,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하려 하는데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몰리는 공은 맞을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이날따라 유독 직구, 변화구 모두 구위가 밋밋했다. 구속은 140km 후반대도 찍었지만, 공에 힘이 없었다.

1회 나성범에게 볼넷을 하나 더 허용한 쿠에바스. 2회는 더 흔들렸다.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안타 5개, 볼넷 4개를 허용하며 6점을 내주고 말았다. 1회와 2회 포수 강백호가 도루 저지를 해주지 못했다면 실점은 두자릿수로 늘어날 뻔 했다.

주말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급하게 불펜을 가동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쿠에바스를 계속 마운드에 두는 것도 잔인한 일이었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2회까지 던지게 하고 3회 성재헌을 올렸다.

2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졌다. 믿기 힘든 수치였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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