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홈런 폭발. 타자 전향을 선택한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그림같은 스윙으로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키움 장재영은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터졌다. 장재영은 LG 선발 투수 배재준을 상대했다. 1회초 배재준의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예진원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번타자 박수종은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채웠다.

무사 주자 1,2루 찬스에서 배재준을 상대한 장재영은 초구 볼, 2구 볼 이후 3구째 높은 공을 주저 없이 잡아당겨 이천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초대형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키움이 1회부터 3-0 리드를 잡는 홈런이었다.

벌써 타자 전향 후 4번째 홈런이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던 장재영은 입단 당시 155km를 던지는 강속구 유망주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교 시절에는 투타 겸업도 했었지만, 프로 입단 이후 본격적으로 투수에만 집중하며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단한 재능을 타고났으나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고전했다. 비시즌 호주프로야구(ABL)를 경험하기도 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석에 서면서 투타겸업도 시도했던 그는 올해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결단을 내렸다. 투수가 아닌, 타자 장재영으로 타격에 집중해보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 5월20일 타자 전향 선언을 한 후, 5월 21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자로 처음 나섰다. 장재영은 첫 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5월 24일 LG전에서는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4안타-5타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3호 홈런을 친 장재영은 12일 LG전 4호 홈런에 이어 13일 5호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타율은 아직 2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타고난 스윙폼이 워낙 좋다. 장재영을 지켜보고있는 야구인들도 “타격에 있어서도 대단한 재능을 타고 났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아직 1군 콜업까지는 신중하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장재영에 대한 리포트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수비에 대한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타자 전향시에도 타격에 있어서는 우려가 크지 않았으나, 애매한 수비 포지션을 어떻게 확정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어린 시절 소화했던 유격수 수비에도 도전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프로에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외야 수비 훈련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비가 안정되면 1군에서 '타자 장재영'을 보게 될 시기도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