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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문보경이 4번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날리며 스스로 4번 타자임을 입증했다.

문보경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4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올시즌 주로 5번, 6번 타자로 나섰던 문보경은 이날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그동안 3번 김현수-4번 오스틴으로 고정했던 중심 타선을 대폭 수정한 것. 오스틴을 데뷔후 처음으로 3번에 놓았고, 문보경을 4번에 배치했다. 박동원이 5번을 맡았고, 김현수가 6번으로 내려왔다.

문보경은 지난해 2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은 있지만 올해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번 타순 변경의 핵심은 문보경이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최근 타격이 좋아서 4번에 배치했다“면서 “문보경을 LG 미래의 4번타자로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내년쯤엔 문보경을 4번 타자로 기용할까 했었는데 이번에 당겨졌다“라고 한 염 감독은 “이것은 타격 코치들과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재원이 오더라도 4번은 문보경이 하는 게 맞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문보경은 올시즌 타율 2할8푼8리(295타수 85안타) 10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에 1할7푼1리(70타수 12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기도 했지만 6월 이후 3할5푼6리(104타수 37안타)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나 문보경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한 1∼4번은 그대로 갈 생각“이라고 밝히고 “5∼7번은 김현수, 박동원, 오지환 중 타격 컨디션이 좋은 순서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보경은 자신의 4번 타자 출전을 자축하기라도 하듯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KIA 선발 양현종과 만난 문보경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42.1㎞의 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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