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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리 잘치는 왼손 타자라도 잘던지는 왼손 투수에겐 약하다.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이를 증명했다.

헤이수스가 올시즌 LG전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무려 19이닝 비자책이다. 실점은 단 1점. 엄청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LG 킬러다. 헤이수스는 3일 고척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헤이수스는 이전 두번의 LG와의 만남에서도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2승에 평균자책점 제로. 3월 31일 고척 경기(8대4 승)서 7이닝 4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승을 따냈고, 6월 4일 잠실 경기(11대3 승)에서도 6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해 LG 타선을 잠재웠다. 13이닝 동안 단 1실점. 그것도 비자책.

그리고 세번째 등판에서도 'LG 킬러'임을 증명했다.

1회초가 위기였다. 선두 홍창기를 투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2번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곧바로 김현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번 박동원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말 이주형의 볼넷과 도슨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면서 헤이수스는 더욱 힘을 냈다. 2회초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가볍게 삼자범퇴. 3회초엔 2사후 신민재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3회말 2점을 추가해 4-0. 헤이수스의 페이스로는 엄청 큰 점수차로 보일 정도.

4회초 선두 오스틴이 우중간 2루타를 쳐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문보경을 유격수 플라이, 김성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쉽게 끝냈다.

5회초엔 1사후 박해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홍창기와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헤이수스가 몇 이닝을 막아낼지가 궁금한 시점. 5회까지 82개를 뿌려 6회를 몇개로 막느냐에 따라 7회 등판이 걸려 있었다.

헤이수스는 6회초 선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걱정할 게 없었다.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동원을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내 6회를 공 9개로 쉽게 정리.

투구수가 91개에 불과했으나 키움은 7회초부터 주승우를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9승4패를 기록한 헤이수스는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승리 투수가 된다면 전반기에 유일하게 10승을 거두는 투수가 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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