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

2군에서 어떻게 준비를 했냐는 질문을 하자 잠시 대답이 멈췄다. 그리고 내뱉은 말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였다. 1군에 올라가고 싶은 절실함을 담은 말.

한을 풀었다. 스스로도 “너무 절실해서 있는 힘껏 던졌다“라고 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3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무려 18안타를 터뜨렸고, 방금전까지 7안타로 8점을 뽑았던 롯데 타선이 무기력하게 아웃만 당했다. 그 결과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3-8로 쫓기던 팀이 거짓말처럼 9회말 2사후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 김영준(25)이 올시즌 첫 1군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행운을 불러온 투수가 됐다.

김영준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던졌다. 8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81. 2018년 1차 지명 투수로 유망주였다. 다시 서울 1차지명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 두산 베어스의 곽빈이었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대체 선발이 필요했지만 김영준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는 투수들이 1군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 구속이 문제였다. 김영준의 직구 구속이 140㎞대 초반에 그쳤다.

김영준은 지난 11일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1군에 콜업됐다. 보직은 롱릴리프. 팀이 크게 리드하거나 크게 지고 있을 때 등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들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면서 김영준은 등판하지 못했다. 불펜 데이로 치러진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무려 9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김영준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다 16일 롯데전서 3-8로 5점차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자 8회초에 김영준의 차례가 됐다. 김영준은 8회초 선두 최항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뿌렸다. 전광판에 147㎞가 찍혔다. 이후 갈수록 직구 구속이 내려가 나중엔 138∼139㎞가 찍기히도 했다. 하지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롯데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김영준은 경기후 “2군에서 워낙 오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1군에 올라와서 너무 절실했다“며 “점수차나 상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포수만 보고 있는 힘껏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어떻게 던졌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한 김영준은 “한타자 한타자 생각하고 던져서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은 표정 속에 인터뷰를 이어 갔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범석과 김경태 코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김영준은 “범석이와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여우처럼 되게 노련하게 잘 이끌어줬다. 적절한 상황에서 내가 던지고 싶은 것도 잘 섞어서 대처했다.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한 것이 느껴졌다“라고 했고, “김경태 코치님께서 이닝 마다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 나갈 땐 자신있게 볼질 하지 말고 포수 보고 그냥 강하게 네 공을 던져라고 하셨고, 마지막 이닝 때는 공 좋으니까 힘 빼고 밸런스로 가자고 말씀해 주셨다. 곱씹고 올라가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2군에서 어떤 준비를 했냐고 하자 한동안 말이 없던 김영준은 “정말 죽고싶을 정도였다. 1군을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이 없는 거니까“라고 2군에 있는 투수들의 심정을 말했다. 이어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고 너무 지루하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군에서 최상덕 투수코치와 피칭 디자인을 연구한 것이 이날의 호투에 도움이 됐다고. “구질에 대해서 연구하고, 터널링. 브레이킹이 필요한지, 구속의 차이가 필요한지 연습을 했다. 코치님이 피칭디자인을 해주셔서 오늘 변화구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최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솔직히 항상 자신은 있었는데 1군에 올라오면 압박감, 긴장감을 못이겨냈던 것 같다. 오늘처럼 단단해져서 던졌다면 조금 더 빨리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김영준은 “어떤 보직이든 감독님, 코치님께서 정해주시면 거기에 맞춰서 던질 것이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래 붙어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10260건, 페이지 : 12/1026
    • [뉴스] '오매불망' 기다리는 캡틴과 에이스 언제 오..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의 중심을 이루는 주장 겸 4번타자와 에이스가 장기 이탈 중이다. 누구보다 속이 탈 사령탑이지만, 서두르지 않는다.롯데 자이언츠는 24일 현재 32승40패2무(승률 0.444)를 기..

      [24-06-24 15:31:00]
    • [뉴스] 감독에게 퇴출 경고 받았는데, 어느덧 다승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퇴출 유력 후보라더니, 다승 1위.2024시즌 KBO리그. 치열한 순위 경쟁 속, 개인 타이틀 다툼도 점입가경이다.다승 부문을 주목해볼만 하다. 지난 시즌은 NC 다이노스의 '슈퍼에이스' 페..

      [24-06-24 14:17:00]
    • [뉴스] 롯데, 메인스폰서 '윌비플레이 매치데이' 개..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오는 25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수단 메인 스폰서인'윌비플레이'와 함께하는 매치데이를 개최한다.'윌비플레이'는 올해 형지엘리트가 새롭게 론칭한 스포츠 컬처 브랜드로 플레..

      [24-06-24 14:13:00]
    • [뉴스] “내년에 어디 맡길지...“ 투수왕국에 고민..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그 정상급 뎁스를 갖춘 KIA 타이거즈 마운드.새로운 재능이 또 탄생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우완 김도현(24). 입대 전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 정도로 여겨..

      [24-06-24 13:00:00]
    • [뉴스] 5연승→4연패→5연승→3연패→5연승…삼성,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평범한 1승 1패는 재미가 없다? 연패 이후 다시 연승.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위협한다.삼성은 지난주를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대구 홈 6연전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2..

      [24-06-24 12:48:00]
    • [뉴스] “나 자신을 의심했었는데…“ 손아섭 이후 처..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도루 1위를 대졸 선수들이 경쟁하다니…의미가 있네요.“데뷔 첫 30도루를 전반기 만에 해냈다. 성공률도 90.6%에 달하는 최고급 효율이 빛난다.'마황' 황성빈이 롯데 자이언츠에 꼭..

      [24-06-24 12:21:00]
    • [뉴스] “그건 꼭 적어달라고...“ 특별했던 KIA..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4회말 0-5로 뒤지고 있던 KIA 타이거즈 관계자들이 갑자기 바빠졌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날린 홈런구를 찾기 ..

      [24-06-24 11:00:00]
    • [뉴스] 괴력의 데뷔 홈런포와 4삼진 굴욕 사이.....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걸리면 넘어갈 것 같기는 한데….임팩트는 엄청 강했다. 하지만 냉정히 따지면 실속은 크지 않았다. 깜짝 데뷔 홈런과 4삼진 경기 사이, 장재영은 타자로 어떻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폭풍같은 ..

      [24-06-24 09:45:00]
    • [뉴스] '뜨거운 포옹에 브로맨스 폭발' 황성빈 바람..

      [고척=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 점이 이렇게 소중하다.' 천금 같은 추가 득점을 합작한 황성빈과 윤동희가 더그아웃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으로 기쁨을 함께했다.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

      [24-06-24 09:05:00]
    이전10페이지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