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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양상문 만나는 한화, 어떻게 달라질까.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엄청난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원호 감독을 대신해 '명장'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보통 감독이 팀에 새로 오면, 소위 말하는 '자기 사람'들을 코치로 영입하는 게 일반적. 명망 있는 감독들은 '사단'을 꾸리기도 한다. 자신과 뜻이 맞는 지도자들과 합심을 해야 어려운 길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무리 시즌 중 취임이라도, 단 1명의 새 코치 영입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었다. 물론 한화 기존 코치들도 능력 있는 코치들이기에 믿음이 있어서였겠지만, 여기에는 김 감독의 깊은 뜻이 있었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기에, 일단은 팀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팀을 알기 위해서는 기존 코치들과의 소통이 필수였다. 그리고 팀을 알아가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채워야 할 지를 생각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일 수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봤다. 전반기까지 고생해준 일부 코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신과 함께 할 새로운 코치들과 후반기부터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할 수석코치, 그리고 투수파트를 책임져줄 투수코치 교체를 선택했다. 올시즌 한화의 경우 문동주, 황준서, 김서현, 조동욱 등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제대로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 와중에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얘기가 먼저 새어나왔다. 김 감독도 사실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양 위원이 지금 방송도 잘하고 있지만, 지도자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칠 때가 가장 좋은 법이다. 현장이 그리웠을 거다. 나도 고맙고, 서로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투수 파트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투수 지도 경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김 감독 못지 않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명장' 출신이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시절 강민호(삼성) 장원준(은퇴)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냈고, LG 트윈스 감독 때도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LG 시절 자신이 키워낸 채은성이 한화에 90억원 FA 계약을 맺고 주장이 돼있다.

감독 뿐 아니라 LG 단장으로도 일하며 지도자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팀이 발전할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알고있기도 하다.

김 감독과 친분도 두텁다. 어린 시절, 부산 대연중에서 함께 야구를 했다. 고려대에도 같이 진학했다. 김 감독은 “동생같은 친구“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양 위원도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늘 야구 얘기로 꽃을 피운다“며 웃었다.

감독은 외로운 자리라고 한다. 그래서 옆에 충언을 하고, 고민을 나눌 코치들이 꼭 필요하다. 이제 김 감독 옆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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