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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까지 단숨에 달려온 에릭 요키시. KBO리그에서 4년 연속 10승을 거둔 특급 좌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4시즌 하고 절반을 뛰었던 선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9시즌부터 활약했고, 지난해 도중 부상으로 인해 팀과 작별했다. 성적은 준수 그 이상이다. '특급 좌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활약을 키움에서 했다. 5시즌 동안 130경기에서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 2019시즌 13승 이후 2020년 12승, 2021년 16승으로 정점을 찍었고 2022년 10승, 지난해에도 부상 여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승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명이었다. 키움은 지난해 요키시가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그에게 성대한 이별식을 열어주기도 했다. 가족들을 야구장에 초대하고, 요키시는 팬들과 사인회, 기념촬영 그리고 경기 후 선수단과의 이벤트 등을 하면서 아주 이례적으로 아름다운 작별을 했던 선수다.

그 이후 요키시에 대한 소식 업데이트가 끊겼다. 한국이나 대만 이적 소식도 없고,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1989년생인 그의 나이 그리고 부상 이력을 감안했을때 이대로 유니폼을 벗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요키시는 다시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요키시는 KBO리그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과 더불어, 언제든 교체 자리가 나오는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소속팀은 없었지만 몸은 계속해서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요키시 측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 먼저 문의를 해왔다. 두산도 브랜든 와델의 부상으로 고민이 있던 차, '테스트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요키시가 단숨에 한국에 들어왔다. 항공편과 숙소는 구단이 부담하고, 이천에서 머물며 공을 던지면서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29일 입국한 요키시는 6월 30일 이천에서 공을 던졌다. 본인의 의욕이 넘쳤다는 후문이다. 몸을 잘 만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되고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정신 없는 상태에서도 '괜찮다'며 30일 오전 바로 투구에 나섰고, 구속은 142~143km까지 나왔다. 두산은 요키시의 투구를 오는 3일 한번 더 지켜보고 면밀하게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두산은 요키시와 SSG 랜더스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 시라카와 케이쇼 중 떠나게 된 1명 그리고 독립구단 출신 투수들까지 대체 선수 최종 리스트업을 하고 있다. 다만 요키시가 3일 투구 이후에도 합격점을 받는다면, KBO리그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그가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좌완 투수이기도 하고, 일단 완전 대체가 아닌 6주 임시 대체로 기용해보고 그 이후를 노릴 수 있는 한번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컴백만 꿈꾸며 혼자서 몸을 만들어온 요키시. 경기 감각 공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손끝 감각만 유지한다면 그 역시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연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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