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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순리대로 갔다면 과연 어땠을까.

11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는 무사 2루에서 최원준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직접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타구. 선행 주자를 묶고 1루로 공을 뿌려 타자 주자를 잡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하는 게 '정석'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임찬규는 1루가 아닌 2루 송구를 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2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임찬규가 공을 잡는 순간 역동작에 걸려 귀루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임찬규는 2루로 재빠르게 공을 뿌렸고, 소크라테스가 급히 2루로 슬라이딩했다. 결과는 세이프. LG 염경엽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소크라테스의 손이 좀 더 빨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심이 유지됐다. 1사 2루 내지 3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은 무사 1, 2루가 됐다.

찰나의 선택은 결국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KIA 김도영. 3루 방향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LG 내야진이 강공을 예상했던 상황이었기에 급히 뛰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임찬규가 공을 잡아 1루로 뿌렸으나 김도영은 이미 1루를 밟은 뒤였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박재홍 해설위원은 “최근 김도영의 타격이 워낙 좋기 때문에 LG 내야진이 기습번트는 미처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쌓인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중견수 뜬공을 쳤고, 포구가 이뤄진 것을 확인한 소크라테스가 유유히 홈으로 뛰었다. 2루 주자 최원준마저 스타트를 끊어 3루에 안착, 1사 1, 3루가 됐다. 다시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최원준이 홈을 밟았다. 2사 1루에선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선빈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려 3-0을 만들었다.

LG는 9~10일 KIA에 잇달아 승부를 내주면서 스윕 위기에 몰린 상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타격 부진이 적잖은 지분을 차지했다. 7월 득점권 팀 타율이 고작 1할4리(48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KIA에 리드를 내주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식할 수밖에 없는 임찬규였다.

1회 3실점 후 임찬규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3회 삼자 범퇴로 안정을 찾았고, 4회초 1사후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막아냈다. 5회초 2사후 연속 안타에도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6회까지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그러나 LG 타선은 6회까지 KIA 선발 캠 알드레드에 볼넷 2개를 골라냈을 뿐,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임찬규는 QS 호투에도 패전 위기 속에 마운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임찬규가 1루를 선택해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쪽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결과론적이지만, 임찬규와 LG 모두 곱씹어 볼 만한 장면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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