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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귀중한 추격점으로 연결된 홈런, 그러나 사령탑은 외면했다.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0-4로 뒤지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앞선 수비에서 삼성에 추가 실점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KIA가 실낱 같은 추격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점수였다.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김도영은 더그아웃으로 천천히 향했다. 대개 이런 경우 더그아웃 입구에서 감독, 코치진이 손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로 격려하는 게 일반적인 그림.

그런데 KIA 이범호 감독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이 감독은 박기남 수비 코치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손짓을 하는 그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화가 났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홈런을 친 김도영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3루 베이스를 돌면서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를 했으나, 힘은 없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에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조용히 도구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

둘의 엇갈린 모습은 3회말 실점 과정과 무관치 않다. 1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아웃카운트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주자들이 모두 스타트를 끊었고, 포수 김태군이 3루수 김도영에게 재빨리 송구했다. 하지만 평범한 런다운 상황에서 김도영은 2루 방향이 아닌 1루수 서건창에게 공을 던졌다. 서건창은 미처 예상 못한듯 공을 놓쳤고, 그 사이 2루 주자 구자욱은 3루에 안착. 결국 네일의 주루 방해가 겹치면서 KIA는 실점했다. 쉽게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던 상황이 이해할 수 없는 송구로 실점이 된 것. 이 감독은 수비 책임자인 박 코치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다만 시점이 묘했다.

이닝이 바뀌고 상당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그라운드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 감독과 박 코치의 대화가 그만큼 길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한 김도영에겐 '무언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 코치가 그동안 김도영의 수비 개선을 위해 밤잠을 설치며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훈련을 주도해왔음을 떠올려 볼 만 했다.

이 감독은 결국 4회말 수비에서 김도영을 변우혁으로 교체했다. 속죄포를 터뜨렸으나 감독의 화를 누그러 뜨리긴 부족했다. '웃음꽃 야구'를 표방했던 이 감독이었지만, 3회말 김도영의 실수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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