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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이 무기력하게 비긴 슬로베니아 도중 팀 동료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한국시각) 입술 읽기 전문가인 제레미 프리먼의 분석을 통해 벨링엄이 26일 독일 쾰른 슈타디온쾰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 중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송 I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반이 끝날 무렵, 벨링엄은 두 차례 욕설을 퍼부었다. 프리먼에 따르면, 벨링엄은 “헤이, 진짜 X같은 패스야“라고 했다. 멈추지 않고 “컨트롤하기엔 다소 늦었어, X같은 패스“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이 전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후반 42분쯤, 벨링엄은 박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먼 거리에서 슛을 때렸다. 케인의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데일리메일은 벨링엄의 분노가 슛을 쏜 케인에게 향한 것인지, 아니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패스를 보낸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에게 향한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벨링엄은 그 순간 몸을 돌려 손짓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존 스톤스(맨시티)와 마크 게히(팰리스)가 벨링엄에게 다가와 달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벨링엄의 말과 행동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잉글랜드는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는 빈공을 해결하지 못했다. 1승2무, 승점 5점을 따내며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전문가들과 팬들은 도무지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유로 대회에 직접 참여한 플레이어 케인과 경기장 밖에서 해설을 하는 선수 출신 전문가들이 은근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잉글랜드 역사상 첫 유로 우승을 향해 응집한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벨링엄도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난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컵포함 무려 23골을 폭발하는 '월클' 활약으로 스페인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더블 우승을 차지한 벨링엄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16강에서 벨링엄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7월1일 D조 혹은 E조 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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