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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들 모여봐. 코치들은 빠지고'

잉글랜드 대표팀이 흔들리고 있다. 유로2024 대회가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가까스로 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 전력이라면 우승은 커녕 8강권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결국 팀의 캡틴인 해리 케인이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전부 제외하고, 선수단만 긴급 소집해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서로의 불만사항을 이야기하고, 남은 대회에 대한 각오를 끌어올려 부진한 경기력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3일(한국시각) '케인이 유로2024 덴마크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뒤 선수단 긴급미팅을 소집해 단합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많은 기대 속에 유로2024에 출전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기간에 나타난 실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C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부카요 사카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비록 승리했지만, 고전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탓에 '우승 회의론'이 나왔다.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1일 열린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1로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자 아예 '사우스게이트 감독 중도경질론'까지 나왔다. 영국 매체들의 어조는 점점 더 강경해졌다. C조 1위(1승1무)이긴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이 나섰다. 케인은 덴마크전을 마친 뒤 감독과 코치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선수단만의 비공개 미팅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을 포함해 26명 선수들이 전부 참석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과 팀워크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었다. 케인은 이를 통해 잉글랜드가 여전히 유로2024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주려고 했다.

더 선이 공개한 미팅 장면에서는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와 카일 워커가 서로 두 팔을 벌린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필 포든은 트리피어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됐다. 과연 케인의 비상소집령이 잉글랜드의 경기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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