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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가 여성팀을 홀대하기 시작하면서 팀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일(한국시각) '맨유는 2018년 여성팀이 재출범한 이후 클럽의 의도와 헌신에 대한 의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체제에서 여성팀을 홀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 여성팀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은 현재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 맨유에서 여성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팀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에서도 맨유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가장 큰 사건이 바로 골키퍼인 메리 어프스의 이적이었다. 어프스는 2022년부터 2시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된 월드 클래스다. 맨유 남자팀에 비교하자면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인 셈이다.

그런 선수를 맨유 여성팀은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자유계약(FA)로 풀어줬다. 어프스는 파리 생제르맹(PSG) 여성팀에 입단한 뒤에 “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봤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맨유는 곧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며 이는 불행히도 내 경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이적 이유를 밝혔다. 종합해보면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어프스가 남기엔 맨유의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프스뿐만 아니라 여성 FA컵 우승 주역인 루시아 가르시아, 주장인 케이트 젤렘도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에이스급 선수를 2명이나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이탈이 더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맨유 여성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구단의 행보에 대해 분노 중이다. 이런 홀대 속에도 맨유 여성팀은 지난 시즌 창단 처음으로 FA컵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맨유 여성팀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는 구단에서 여성팀을 홀대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맨유는 남자 1군 선수들의 훈련장인 캐링턴을 현대화하기 위해 리모델링하겠다고 발표한 후 다음 시즌에 남자 1군 선수단에게 여성팀이 사용하던 훈련장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여성팀 선수들은 임시 훈련장에서 1시즌을 보내야 한다.

당연히 축구팀의 운영은 남자팀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여성팀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랫클리프 구단주는 남자팀이 FA컵 우승에도 부진한 리그 시즌과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여성팀 문제에 대해선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비판했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여러 에이전트들은 하나 같이 “내 선수를 맨유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랫클리프는 최근 여성팀 관련 질문에 “아직 여성팀에 대한 세부 내용을 검토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1군 문제 해결에만 집중했다“며 여성팀을 유의 깊게 지켜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아직 여자 축구에 대한 시장이 남자 축구에 비해서는 작지만 최근 유럽 여자축구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미 첼시와 아스널 여성팀은 경기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 맨유는 이를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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