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님에게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경기 후 기자회견. 덤덤하게 버텨가던 조성환 감독은 결국 이 질문에 무너졌다. 인천과 함께 한 4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한참을 답하지 못한 채 테이블에 엎드려 눈물을 터뜨린 조 감독은 “무척 소중한 팀“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정말 좋은 분들과 4년간 함께 했기에 제가 아쉬움이 커서 더 이러는 것 같다. 그런 게 없다면 시원하게 화내면서 집어던지고 갈 텐데…“라며 “좋은 추억과 정이 쌓였고, 애정이 남다른 곳“이라고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조 감독이 인천을 떠났다. 그는 5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이루어지며,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전날 전달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고위층을 만나, 자신의 뜻을 전했고, 전 대표는 그간 고생한 조 감독의 손을 꼭 잡아줬다.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5일 홈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는 조 감독의 고별무대였다. 조 감독은 이날 평소 입던 트레이닝복 차림이 아닌 회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팬들을 위한 예였다. 경기장에 오기 전 선수들에게 사퇴 의사를 알린 조 감독은 자신의 손으로 무승 행진을 끊고 싶은 듯, 자신 사퇴 보다는 승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경기는 후반 43분 터진 무고사의 극장 동점골로 1대1로 마무리됐다. 무승의 고리를 끊지는 못했지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천 선수단은 조 감독을 헹가래 쳤고, 관중석에서는 '조성환'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성적 부진으로 떠나는 감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는 애틋했다. 물론 결과까지는 아니지만, 조 감독이 평소 원했던 엔딩이었다.

조 감독에게 인천은 그의 말대로 '무척 소중한 팀'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나와 야인으로 지내던 조 감독은 2020년 8월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만나자마자 '케미'가 폭발했다. 당시 인천은 '이번만큼은 강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 역시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올 시즌 보다는 다음 시즌 승격에 초점을 맞추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조성환 매직'이 터졌다. 인천은 믿기힘든 상승세를 탔고, 결국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이 기적 같은 잔류는 인천을 바꿨다. 조 감독은 더이상 잔류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 전달수 대표, 임중용 단장 삼두체제가 완성된 인천은 '잔류왕' 이미지를 벗고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2021년 8위를 기록한 인천은 적극적인 투자 속 2022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리그 4위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찍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인천은 5위에 오르며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힘이 모여 만든 결과지만, 중심에는 역시 조 감독이 있었다. 조 감독은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리더십으로 인천을 깨웠다. 조 감독은 인천에 진심이었다. 그는 항상 인천을 상징하는 '검파(검정색+파란색)'색의 시계와 운동화를 신고 경기장에 나섰다. 틈만나면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단 행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으며, 필요하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지갑까지 열었다. 특히 조 감독은 인천 팬을 아꼈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 늘 감사함을 느꼈다. 조 감독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구단 첫 ACL 경기에 사비를 들여 팬들의 원정 응원을 지원했다. 물병투척 사건으로 서포터스가 폐쇄된 것에 누구보다 아쉬워했던 조 감독이었다. 사비로 벌금을 보태기도 했다.

조 감독은 “매 경기 물을 떠 놓고 인천이 잘하기를 응원하고 빌겠다“고 했다. 위기 속 팀 사정을 감안, 환송식을 해주겠다는 구단의 제안까지 거절한 그다. 조 감독은 시즌 전부터 “올해가 고비“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결국 그의 걱정대로 됐다. 조 감독은 “이번이 아니면 늦는다“며 책임을 졌다. 인천이 '무척 소중한 팀'이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14377건, 페이지 : 1/1438
    • [뉴스] '내가 맨유 왜 갑니까' 이탈리아 최고 명장..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인터밀란 내부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비아신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맨유는 수..

      [24-10-05 22:55:00]
    • [뉴스] 텐 하흐 운명 1경기 남았다. 한발 물러나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텐 하흐 감독)를 좋아하지만,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초반 13위로 추락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질될 ..

      [24-10-05 22:47:00]
    • [뉴스] 충격 “SON 대표팀 제외? 정말 심각한 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당분간 토트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브라이턴전 결장 가능성과 더불어 장기 결장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토트넘은 오는 7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

      [24-10-05 22:23:00]
    • [뉴스] [EPL현장라인업]'황희찬 & 김지수' 모두..

      [지테크커뮤니티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울버햄턴)과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나란히 벤치에서 시작한다.브렌트포드와 울버햄턴은 5일 오후 영국 런던 지테크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24-10-05 22:13:00]
    • [뉴스] 2024 청춘양구 고등학교 1학년 축구 페스..

      2024 청춘양구 고등학교 1학년 축구 페스티벌 3일 차 경기가 5일 양구종합운동장, 양구 B 구장에서 펼쳐졌다.3일 차 경기에서는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과 강릉중앙고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서울..

      [24-10-05 21:36:00]
    • [뉴스] [K리그2 리뷰] 'PO 가능성 커졌다' 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막판 전남 드래곤즈에 '기적'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윤재석의 '찐 극장골'이 전남에 승리를 선물했다.전남은 5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4-10-05 21:14:00]
    • [뉴스] '월급 99.7% 삭감+최저 임금 받는 선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폴 포그바가 그라운드로 조금 더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다만 복귀 무대는 유럽이 아닐 전망이다.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5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포..

      [24-10-05 21:07:00]
    • [뉴스] '부천 팬→충북청주 선수단 충돌' 마음 급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천FC와 충북청주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부천FC와 충북청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부천(승점 47)은 두 경기 연속 승리..

      [24-10-05 20:57:00]
    • [뉴스] 손흥민 인생 최악의 햄스트링 부상될까, 장기..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이 장기화될까 우려스럽다. 아직 경기 투입을 고려할 정도의 상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토트넘 훗스퍼는 7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

      [24-10-05 20:39:00]
    • [뉴스] “내가 가장 실망했어!“...팬들 절망하게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두 경기 연속 퇴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영국의 더선은 5일(한국시각) '브루노가 2경기 연속 퇴장을 당한 뒤 침묵에서 입을 열었다'라고 보도했다.브루노는 지난 30일 영국..

      [24-10-05 19:32:0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10페이지